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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한국 데뷔전 엔스...출루 많았지만 '위기 관리'로 첫 승 기회

LG 트윈스의 새 1선발 디트릭 엔스(33)가 데뷔전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첫 승 기회를 잡았다.엔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h를 기록했다. 팀 타선으로부터 6득점도 지원받은 그는 KBO리그 데뷔전부터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추고 데뷔전을 마무리했다.엔스는 지난겨울 LG가 새 1선발로 영입한 왼손 투수다. 지난해까지 아담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가 있었지만, 플럿코는 지난해 시즌 중 부상, 켈리는 구위 하락으로 흔들렸다. 켈리가 살아나며 재계약까진 성공했지만, 새로운 에이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LG는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갖춘 엔스를 선택했다.개막전 부담이 제법 있었으나 에이스답게 극복했다. 엔스의 개막전 맞상대는 12년 만에 돌아온 메이저리거 류현진. 전국의 관심이 잠실구장으로 쏠렸다. 지난겨울 동안 강화된 한화 타선도 엔스를 압박했다. 이날 한화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엔스는 1회 요라단 페라자의 도루를 잡은 후 안치홍의 땅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어 2회엔 무사 1·2루 위기에서 상대 번트 실패와 병살타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마구처럼 꺾인 커터(컷패스트볼)가 위기마다 한화 타자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3회 위기가 이어졌다. 한화는 3회 초 하주석의 2루타, 최재훈의 안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4회에도 채은성의 안타, 문현빈의 볼넷, 김강민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 번의 기회에서 한화는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엔스는 3회 위기 때는 1사 후 페라자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안치홍을 땅볼로 잡았고 4번 타자 노시환과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초구 체인지업을 빼면 주 무기 커터와 직구를 연달아 던진 끝에 지난해 홈런왕인 노시환을 이겨냈다. 이어 4회 때는 최재훈에게 사구로 실점했지만, 땅볼 2개와 헛스윙 삼진으로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끝냈다.한화 타선과 달리 LG 타선은 에이스에게 승리 투수 자격을 선물했다. 2회 선취점을 만든 LG는 2-2 동점이던 4회 말, 내야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던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 두 방으로 석 점을 몰아쳤다. 이어 5회 말에도 구원 등판한 한화 이태양에게 한 점을 추가해 6-2 넉점 리드를 엔스에게 안겼다.든든한 지원까지 받은 엔스는 5회와 6회 모두 삼자 범퇴를 마치며 89구로 이닝을 마쳤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예고한 목표 투구 수(90구)에 거의 도달한 엔스는 7회 마운드를 구원진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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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하겠다" 이재원, 시범경기 타율 0.455, '개막 엔트리' 승선 [IS 인터뷰]

베테랑 포수 이재원(36)이 한화맨으로 첫발을 내디딘다.이재원은 22일 발표된 2024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그는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 1군 안방마님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박상언과 경쟁했다.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의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컸는데 이재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 중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한 소망을 이뤘다.이재원은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좁아진 입지 탓에 '방출'을 선택했다. 2018년 SK 통합 우승 포수, 그해 겨울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대형 계약(4년, 총액 69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쳤다. 들쭉날쭉한 성적은 그의 입지를 좁게 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는 (낯선 상황이) 심했던 거 같다. (SSG 연고 지역인) 인천이 익숙한데 내가 (대전에)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막상 캠프에 가니 선수들과 적응 잘했다"며 "처음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야구하는 데 큰 문제 없다. 즐겁게 하려고 한다. 이전에도 이렇게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있다"고 몸을 낮췄다.한화에는 김강민과 이명기를 비롯해 친숙한 옛 동료가 많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도 인천 출신이 곳곳에 포진한다. 이재원으로선 '적응'에 최적화한 구단인 셈이다. 실제 이적 후 이재원은 "밝아졌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한다. 주전 욕심도 내려놓은 그는 "재훈이가 주전이고 나와 상언이가 최대한 힘을 보태야 한다. 포수는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며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큰 문제 없이 마친 이재원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이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율(0.818)과 출루율(0.538) 모두 수준급이었다. 2022년 타율 0.188(16타수 3안타), 지난해 타율이 0.118(17타수 2안타)이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전초전'일 수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아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해주신다"며 "대화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타격) 타이밍이 일정해지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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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오키나와] "고려하지 않는다" 단호한 감독, 류현진 전담 포수는 '없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전담 포수' 없이 KBO리그 복귀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시즌 구상을 밝혔다. 관심 사항 중 하나가 12년 만에 국내 복귀한 류현진의 전담 포수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할 당시 소속팀마다 전담 포수가 있었다.LA 다저스 시절엔 A.J 엘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선 대니 잰슨이 주로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MLB 시절 류현진과 호흡한 포수는 총 14명. 이 중 엘리스(245이닝)와 젠슨(215와 3분의 1이닝)의 이닝 소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화 1군 포수는 최재훈(35)과 이재원(36) 그리고 박상언 정도가 경쟁한다. 최재훈이 주전 포수였는데 오프시즌 이재원이 영입돼 안방 자원이 늘었다. 특히 이재원은 아마추어 시절 류현진과 인천 야구를 대표한 동갑내기 베테랑이다. 26일 류현진의 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함께하기도 했다.이재원은 '전담 포수' 관련 질문을 받고 "난 선수 입장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일단 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투수들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우리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수비가 강한 최재훈과의 호흡도 흥미로워 어떤 포수가 류현진과 함께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최원호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전담 포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는 지난해 팀 타율이 0.241로 리그 최하위였다. 타선의 짜임새를 더 탄탄하게 하려면 선수 로테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포수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특정 선수를 류현진의 전담 포수로 정하면 나머지 선수단 운영이 삐걱거릴 수 있다. 경계하는 부분이다. 최원호 감독은 "엔트리가 한정돼 있는데 전담 포수제를 하면 여러 가지 운영에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전담 포수제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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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형 포수' 필요했던 SSG, 이지영은 '베스트 핏'

포수진을 전면 재편해야 했던 SSG 랜더스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O리그 대표 수비형 포수 이지영(37)이 SSG 유니폼을 입는다.SSG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했다"며 "키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 계약한 뒤 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금액에서 알 수 있듯 팀 전력을 좌지우지할 대형 영입은 아니다. 이지영은 통산 타율이 0.280으로 높은 편이지만, 홈런은 단 16개에 불과했다.하지만 SSG에는 충분히 훌륭한 전력 보강이다. SSG로서는 일단 포수가 필요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원은 방출을 거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당시 포수 출전을 양분했던 김민식도 FA가 됐다. 지난해 다년계약을 논의했으나 불발됐고, FA가 된 현재도 구단과 의견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대로 시즌을 치르면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조형우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했다.전력 보강은 필요한데, 완벽한 포수는 그 이상으로 비쌌다. KBO리그에서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3년 동안 FA로 주전급 포수들이 대거 풀렸던 바 있다. 출루율이 높았던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타력을 보유한 장성우와 박동원, 완성형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와 양의지, 젊고 타격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유강남까지 주전 포수들이 모두 시장을 거쳐갔다. 모두 '금값' 이상을 받았다. 최소 42억원, 최대 152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이 찍혔다.시장에 매물도 없고, 있어도 너무 비싸다. 수비형 포수조차 비싼 게 현실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무려 3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자칫 때를 놓치면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는 게 포수 시장이다. 딱 지난해 KIA가 그랬다.이지영이라는 매물은 딱 좋았다. 문제는 대가였다. FA B등급이었던 그를 영입하려면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연봉 200%를 줘야 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의 연봉은 5억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상황이었다.결과적으로 실익을 생각한 키움의 양보 덕에 SSG가 원하던 조각을 맞추게 됐다. '포스트 이정후'를 준비 중인 키움은 선수 트레이드 후 모은 지명권으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외야수 이주형도 손에 넣었다. 포수 역시 주전으로 벌써 자리잡은 김동헌이 있는 만큼 이지영 대신 지명권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SSG로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주전 안방마님을 손에 넣었다. 오랜 시간 포수진이 안정되지 못했던 SSG에서 이지영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는 충분히 귀중한 역량이다. 조형우가 자리잡을 때까지 수비에서 제 몫만 해줘도 키움에 내준 대가가 아깝지 않다. 이지영과 비슷한 가치였을 김태군의 계약과 비교한다면 '가성비' 역시 만족스럽다. 겨우 4억원 계약에도 SSG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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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 백업 포수 이재원도 베테랑 효과를 내줄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28일 베테랑 포수 이재원(35)을 영입했다. 연봉은 5000만원.재작년까지 이재원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고액 연봉 포수였다. 2019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와 4년 69억원(전액 보장)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그는 계약 첫해인 2019년 타율 0.268 12홈런으로 평균 이상의 활약을 남겼다. 이후 3년 동안 타율 0.226, OPS(출루율+장타율) 0.610에 그쳤다.2022시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한 이재원은 권리를 행사하는 대신 연봉을 1억원으로 깎고 SSG 잔류를 선택했다. 그런데 성적이 더 떨어졌다. 지난해 타율이 0.091까지 추락했고 도루 저지율 0.154에 그쳤다. 입지는 계속 좁아졌고, 결국 선수 스스로 방출을 요청해 새 둥지를 찾았다.한화가 이재원을 영입한 건 주전 포수로 쓰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화는 영입 후 "한국시리즈 우승 등 경험이 풍부한 이재원을 최재훈, 박상언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자원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쓴 최재훈은 2026년까지 한화와 계약돼 있다. 다만 이재원으로 최재훈의 부담을 줄여볼 수 있다. 최재훈은 지난해 884와 3분의 1이닝(리그 3위)을 소화했다. 백업 포수 박상언(388과 3분의 1이닝)은 선배의 짐을 크게 줄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 타율 0.200 1홈런을 기록한 박상언의 비중이 갑자기 커지기는 쉽지 않다.기량은 후배들에 밀리지만, 이재원은 한화에 부족한 경험을 갖췄다. 손혁 한화 단장은 "팀에 최재훈과 박상언 외에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하다.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선수층)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큰 맥락에서는 지난해 채은성부터 올해 안치홍, 김강민 영입까지 이어온 '베테랑 수집'의 일환이다.포수로서 장점도 아직 있다. SSG 시절 이재원은 투수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노경은은 "재원이는 항상 많이 공부한다. 전력 분석에도 노력을 쏟는다. 그가 상대 타자 성향에 맞게 잘 리드해줬기에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극찬한 바 있다. 2022년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던 폰트도 "이재원이 리드와 공 배합을 잘해줘서 노(NO) 사인을 한 번도 낸 적이 없다. 고맙다"고 전했다. 폰트는 또 "포수를 100%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 이재원은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포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한 바도 있다. 젊은 투수가 많은 한화에서 이재원이 베테랑의 역할을 해낼 거라고 한화는 기대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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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베테랑 포수 이재원 영입 '연봉 5000만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를 떠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영입했다.한화는 28일 "베테랑 포수 이재원과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이재원은 올해까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서만 뛰었던 인천의 원 클럽맨 스타였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2014년부터 팀의 주축 포수로 자리 잡았다. 타율 3할 이상의 정교한 타격으로 리그 대표 공격형 포수로 활약했다. SK 왕조 때는 김성근 감독이 왼손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를 요긴하게 썼고, 주전 포수가 된 후에는 SK와 SSG 에이스들과 합을 맞춰 두 차례 우승을 더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후 긴 부진에 빠졌다. 2018시즌 우승 후 4년 69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잔류한 그는 2019년 타율 0.268, 2020년 타율 0.185로 크게 부진했다. 2021년 타율 0.280으로 잠시 반등하나 했으나 2022년 타율 0.201로 다시 추락했다. 4년 계약을 마치고 연봉 1억원에 잔류한 올해 타율은 0.091로 1할도 되지 못했다. 결국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정리에 들어간 SSG는 그와 작별을 선택했다.SSG와 달리 베테랑 선수 수급을 원했던 한화는 이재원이 백업 포수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봤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 등 경험이 풍부한 이재원을 최재훈, 박상언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자원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손혁 한화 단장은 "팀에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있는 포수가 부족하더.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를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며 "유망주 허인서가 내년 시즌 후반기에 상무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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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년 만에 되찾은 출루율 4할…하위 타선의 ‘키’ 최재훈

최재훈(33)은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54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높은 출루율과 탄탄한 수비를 인정받은 덕분이나, 다소 과한 금액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그도 "'거품'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고 할 정도로 부담을 안았다.부담은 부진이 됐다. 계약 직전 타율 0.275, 출루율 0.405를 기록했던 그는 계약 첫 해(2022시즌) 타율 0.223, 출루율 0.339로 성적이 급락했다.올해는 다르다. 타율은 0.257(5일 기준)로 아직 낮지만 출루율이 0.403에 달한다. 지난해 10.1%까지 떨어졌던 타석당 볼넷 비율을 14%까지 회복했다. 그의 가치가 최고조였던 2021년(15.2%)에 근접한 수준이다. 통계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재훈의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의 스윙 비율은 20.2%에 불과하다. 25.7%였던 지난해보다 낮은 건 물론 커리어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최재훈은 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구안은 원래 좋았는데, 컨디션이 나쁠 때는 내가 너무 급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잘 안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고르기만 하는 게 아니다. 5일 경기에서는 해결사가 됐다.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선취점을 만드는 적시타에다 8회 3-3 동점을 깨는 2타점 결승타까지 쳤다. 최재훈은 "슬라이더가 하나 들어올 거로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며 "난 공을 많이 보고 투수를 괴롭히는 성향이 있다. 초구부터 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투수를 힘들게 해서 후속 타자들이 편히 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최재훈은 최원호 한화 감독이 기대한 타선의 열쇠기도 하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를 영입했지만, 하위 타선 무게감은 여전히 떨어진다. 최 감독은 앞서 윌리엄스를 4번, 채은성을 5번에 처음 배치한 후 "최재훈이나 정은원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면 이들이 채은성 뒤에 붙어 있는 게 가장 좋다. 볼을 골라내고 콘택트하는 능력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삼진이 적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뒤에 있어야 장타자들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지론이다.5일 롯데전 승리는 최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한 결과였다. 개인의 활약에 그치지 않고 2번 김인환(2출루) 3번 노시환(2점 홈런) 4번 윌리엄스(1안타 결승 득점)부터 7번 최재훈까지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제 노시환과 채은성이 외롭게 버티던 한화가 더는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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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원준=하이 패스트볼? 양의지가 깬다..."내 공 배합, 많이 변했다"

최원준(29·두산 베어스)은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상수'다. 지난 2020년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1로 개인 첫 10승을 따냈고, 2021년에는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풀타임 선발 10승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비록 8승 1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3년 연속 10승에는 실패했으나 3년 간 30승을 거둔 검증된 선발 투수다.안정감은 '높은 공', 즉 하이 패스트볼에서 나온다.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의 외야를 믿고 높은 스트라이크존 공략을 주 무기로 삼아왔다. 타자들은 최원준의 높은 공을 공략해왔으나 덕분에 지난해 뜬공(243개)이 땅볼(124개)의 두 배에 가깝다. 9이닝당 홈런도 21개(최저 21위)로 비교적 뜬공의 리스크를 제어하면서 스트라이크 비율 65.1%의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그러나 모두가 안다면 언젠가는 파훼되는 법이다. 지난해 10승에 실패한 최원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부터 여러 변화를 모색해왔다. 마침 파트너도 변했다. 지난해까지 박세혁과 배터리를 맞췄던 그는 올 시즌부터 FA(자유계약선수)로 복귀한 양의지와 배터리를 짰다.양의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포수고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만큼 후배 투수들의 신뢰가 크다. 양의지는 "항상 자신 있는 공을 던지라고 투수에게 얘기한다. 나도 투수들을 위해 분석하고 노력하지만, 경기는 둘이 같이 맞춰가며 풀어가는 것"이라고 했지만, 후배들의 믿음은 그 이상이다.최원준도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구종도, 배합도 양의지의 의견을 청취하고 결정한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최원준은 7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7회를 제외하면 위기다운 위기조차 없었다.눈에 띄는 건 체인지업 구사다. 주 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에 더해 7구를 던졌다. 최원준은 "사실 스프링캠프 중반에 포크볼 구사로 구종을 바꿨다. 그런데 의지 형이 NC 다이노스에 있을 때부터 '포크볼은 너랑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잘 안 되다 보니 모든 시도를 다 해봤는데, 의지 형과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님이 데이터를 보니 체인지업이 훨씬 낫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의지 형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의 말에는 양의지에 대한 신뢰가 묻어났다. 그는 7이닝 호투의 비결을 묻자 "의지 형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신다.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도 많이 꺼내주신다. 경기 때도 항상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좋다고 얘기해주신다. 그 덕분에 내가 자신 있게 투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공 배합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눈에 띄었던 건 2회 말 한화 최재훈 타석 때였다.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이용했던 기존의 투구가 아닌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집요하게 던지는 공 배합으로 9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주 무기 하이 패스트볼 활용은 여전하지만, 중간 중간 변칙을 섞는다.변칙을 주도한 건 투수가 아닌 포수였다. 최원준은 "오늘 고개를 흔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의지 형이 사인을 내는 대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몇 년 동안 던진 데이터가 상대 팀에도 있다. 의지 형이 오면서 (공 배합이) 많이 변했다"며 "몸쪽도 많이 쓰고, 커브도 많이 쓴다. 그러면서 상대도 헷갈리게 되는 것 같다. 의지 형과 던지는 경기에 모두 만족한다"고 했다.합리성만 따진다면 하이 패스트볼을 구사해 온 기존의 최원준이 정답일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을 알고 변칙을 구사한 양의지의 방식도 통했고, 새로운 최원준을 만들어줬다. 그게 바로 '곰탈여우' 포수 양의지의 힘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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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한화, 달라지긴 달라졌는데...여전히 부족한 '디테일의 한끝'

분명 달라졌다. 지난해 최하위팀의 모습은 확실히 아니다. 그런데 어딘가 한 조각이 부족하다.한화 이글스는 1일과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두 경기 모두 한 점 차 끝내기 석패였다.지난해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없었다. 개막전 상대 선발이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안우진이었지만, 그를 끝까지 괴롭혔다. 득점은 만들지 못했으나 투구 수를 늘리고 여러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덕분에 안우진이 내려간 후 기회를 잡았고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승부를 가져갔다.2일 경기에서는 더 각축전을 벌였다. 선취점을 낸 것도 한화였고, 경기 중반에는 대형 계약(6년 90억원)으로 영입한 4번 타자 채은성이 적시타 두 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8회 노시환의 2루타와 상대 실책, 최재훈의 적시타로 3점을 몰아치기도 했다.가장 달라진 건 역시 노시환과 채은성의 존재감이다. 지난해 단 6홈런에 그치며 장타 실종에 어려움을 겪었던 노시환은 비시즌 내내 타격 포인트를 조정하더니 개막 2연전에서 10타수 6안타(타율 0.600) 맹타를 휘둘렀다. 채은성 역시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며 노시환과 함께 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다.그러나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1일 경기에서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2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화는 1회 이원석이 노시환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뛰는 강수를 던졌다. 이원석의 빠른 발과 원 바운드로 담장을 맞춘 타구를 고려하면 해볼 수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키움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홈보살을 당했고, 1회 한화의 득점은 한 점에 그쳤다.상대 수비에 점수를 뺏겼는데 한화의 수비는 점수를 내줬다. 한화는 1회 말 선두 타자 김태진을 정은원의 포구 실책으로 살려보냈다. 후속 타자 김혜성의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꽤 높이 떠올랐으나 중견수 이원석이 제대로 쫓지 못하면서 안타로 둔갑시켰다. 불운하게 연속 출루를 허용한 김민우는 1사 후 에디슨 러셀과 이형종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3실점 역전을 허용했다.8회 역전을 만들고 무너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8회 초 석 점을 낸 한화는 바로 8회 말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전병우에게 2루타를 내줬고 1사 후에는 이용규가 3루타를, 2사 후에는 김혜성이 2루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필승조인 강재민과 김범수가 모두 나섰으나 위기를 진화하지 못했다.수비만 견실했다면, 8회만 잘 막았다면 이겼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그 한 점 싸움을 한화는 개막 시리즈에서 키움에 졌다. 내용뿐 아니라 순위도 달라지려면 그 디테일의 한끝까지 완성해야 한다. 2023년 4월 2일 현재, 한화는 여전히 10위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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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러셀-이형종 6안타 합작' 키움, 한화에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키움 히어로즈가 새 얼굴들의 활약 속에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023시즌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다.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기며 2023시즌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지난겨울 키움은 이례적으로 외부 전력을 보강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필승조 사이드암스로 원종현을 영입했고 퓨처스(2군)리그 FA로 이형종을 추가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도 지난 2020년 KBO리그를 찾았던 에디슨 러셀이 다시 돌아왔다.키움의 선택은 개막 시리즈에서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러셀은 2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고, 이형종은 5타수 4안타 1득점 1타점으로 개인 최다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이형종은 앞서 1일 열린 한화와 개막전에서는 10회 끝내기 안타를 쳐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를 지켜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형종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될 거다. 시범경기에서 의욕이 너무 앞섰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다. 앞으로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셀의 타격감 역시 뜨겁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 출신인 그는 가정폭력과 부진으로 MLB를 떠난 후 2020년 키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왔다. 그러나 타율 0.254로 부진한 끝에 재계약에 실패했다.3년 만에 돌아온 올 시즌에는 그의 방망이가 달라졌다. 첫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로 팀 타선을 이끈 그는 2일 경기에서는 0-1로 뒤진 1회 말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러셀의 활약으로 만든 리드를 이형종이 이었다. 이형종은 김민우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 중앙 담장을 강타하는 2루타를 터뜨려 3-1 리드를 만들었다.경기는 혼전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채은성이 3회와 5회 각각 단타와 2루타로 1타점씩 올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키움이 6회 만루 기회에 김태진이 적시타를 쳐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나 8회 초 한화가 2루타와 키움의 송구 실책,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키움은 곧바로 8회 말 이용규와 김혜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마지막 한 점이 필요한 9회 말 주인공이 된 건 다시 한번 러셀과 이형종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러셀이 주현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형종도 8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쳐 한화 마운드를 압박했다. 결국 주현상이 흔들렸고, 키움은 2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얻어내며 이틀 연속 끝내기로 승리를 완성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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